저주받은 재능 - 브이 포 벤데타
난 남들보다 뛰어난 재능이 한가지 있다.
최악의 영화를 고르는 재능이 그것이다.

도대체 영화의 줄거리 조차 이해하지 못했던 <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
망가진 에단호크가 불쌍했던 <어썰트13>,
괴수 대백과사전을 보는 기분이었던 <킹콩> 등이 최근에 선택했던 최악의 영화들이다.

하도 고르는 영화마다 망해버리는 통에 요즘에는 왠만하면 영화를 고르지 않는데,
워쇼스키 형제가 만들었다고 해서 믿고 예매한 영화가 <브이 포 벤데타>

최악이었다. 재앙 수준이다.
가면 쓰느라 답답했을 스미스 요원이 불쌍하고,
탐스러운 머리를 깍은 나탈리 포트먼이 가련하다.

두시간 내내 지루한 설교만 들은 기분이었는데,

<매트릭스>의 감독이 만든 영화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았다.
영화를 이렇게 재미없게 만들 수 있다는 데 놀랐다.

엔딩 크레딧을 보고 한번 더 놀랐는데,
감독이 아니라 각본이 워쇼스키 형제였던 것이다!!!
배급사에 철저하게 농락당한 기분.

1300원도 아까운 영화다.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말리고픈 영화.
by cornucopia | 2006/03/19 13:21 | 자유게시판 | 트랙백(1)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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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잠보니스틱스 at 2006/04/02 16:09

제목 : 브이 포 벤데타
→공식홈페이지: 영어 / 한국어 세계 3차대전으로 인해 피폐해진 근미래의 영국. 애덤 서틀러 의장이 이끄는 독재정부가 정권을 휘어잡고 시민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는 명분 아래 무자비한 감시와 통제를 행하는 가운데, 사람들은 별다른 생각 없이 현실에 순응하며 매일 매일을 보내고 있었다. 방송국 직원으로 일하던 이비 해먼드도 그런 사람들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스스로를 'V'라고 부르는 기묘한 인물과의 만남이 그녀의 인생을 송두리째......more

Commented by ArborDay at 2006/03/19 13:23
자신의 신념과는 반대로 영화를 골라보시는 것이. 쿨럭.
crnucopia님의 간절한 만류 덕택에 돈을 좀 아껴보겠습니다.
Commented by 입명이 at 2006/03/19 13:42
저도 그렇게 재밌게 보진 않았지만~ 매트릭스도 처음엔 저 평가 되다가 나중에 호평되듯이~
한번 보죠 뭐 ㅋ
Commented by Blackengin at 2006/03/19 13:56
그런가요? ^^ 저는 아주 재미있게 봤습니다. 고전 혁명을 재구성해놔서 보는 재미가 쏠쏠하더군요. ^^
Commented by NoSyu at 2006/03/19 17:33
저도 어제 보고 왔습니다.
고전명작을 재구성한 듯 하여 중반 이후는 대략 눈치로 보이더군요.^^
그 고전명작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싱숭생숭한 기분이였습니다.
친구 말대로 '내용은 보지 않고, 인상만 깊은' 영화일 뿐이더군요.^^
Commented by cornucopia at 2006/03/19 22:43
//ArborDay님 네...되도록 영화는 묻어서 보고 있습니다...^^;
//입명이님 좋은 평을 올리신 분들도 있더라구요.
//Blackengin님 고전 혁명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재미있게 보셨다니 부럽네요.
//NoSyu님 어떤 고전명작을 말씀하시는지 역시 궁금하네요. 사실 전 메트릭스와 같은 현란한 액션과 화려한 볼거리를 기대했거든요. 너무나 다른 이야기에 당황했습니다.
Commented by 연주 at 2006/03/19 22:50
워쇼스키형제(남매일랑가;)가 각본인 걸 미리 확인하고 기대를 접은 영화였는데 역시군요;; (유명 감독이 각본 맡은 영화 치고 괜찮은 걸 못봐서요 ㅠㅠ)
Commented by 놈알 at 2006/03/20 02:49
여담이지만 브이포벤데타 감독이 아마 매트릭스 찍을 때의 조감독일겁니다

매트릭스에서 현란함과 화려함만을 눈여겨봤었다면 아무래도 브이포벤데타를 재밌게 보기는 힘들 듯싶은데 이건 홍보 자체를 잘못한 것도 같아요 관객몰이에 좋다는 건 알지만 매트릭스는 왜 들먹여 가지고…
Commented by 하울 at 2006/03/20 16:54
주말에 보러갈 생각이었는데... 갑자기 망설여진다는^^
그렇게 재미없었나요?
Commented by NoSyu at 2006/03/20 18:43
마지막에 V를 보고 여자주인공이 그 고전명작의 제목이자 주인공 이름을 말하지요.
물론 영화 중간에 나오는 흑백영화의 제목이기도 하지요.
(어떻게든 네타 안하려고..;;)
그 고전명작이 모토하는 것(예를 들어 암굴왕이나 서풍의 광시곡)이 너무 많이 보여서
영화를 보는 중에 결말이 보이게 되더군요.
그래서 친구 말처럼 인상만 깊게 남았습니다.^^
(V가 블러드 레인과 같았지요.)
Commented by cornucopia at 2006/03/20 21:19
//연주님 현명하십니다!
//놈알님 맞아요...매트릭스는 왜 가져다 붙였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울님 만족도=기대 수준-인지 수준 아니겠습니까? 저는 매트릭스를 기대하고 갔다가 엄청 실망했지요. 휴고 위빙의 나긋나긋한 목소리는 나름데로 매력적입니다... ^^;
//NoSyu님 아는 만큼 보고, 보는 만큼 느끼는 법인 것 같습니다.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줄거리와 열심히 맞춰봤지만 별로 유사성이 없는 것 같더라구요. 도미노 넘어가는 장면은 볼만하더군요! CG가 아니라 직접 손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6/04/02 16:12
사실 '그 고전명작'뿐만 아니라 여러가지가 좀 잡탕으로 섞여들어간지라 그것만 가지고 결말을 짐작하기는 힘들다는 생각입니다. ('그 고전명작'은 영화상의 극중극에서도 나오듯이 해피엔딩이잖아요;;;)
Commented by cornucopia at 2006/04/10 23:21
//잠본이님 아무튼 전 이 영화 별로 재미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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